CHAPTER 32제32장
CHAPTER XXXII
우리가 행복한 망각자들의 나라로 들어간 경위.—이 기이한 사람들에 관한 몇 가지 이야기.—불거와 나를 향한 그들의 두려움.—우리에게 허락된 것은 단 하루의 머무름뿐.—행복한 망각자들의 아늑한 집에 관한 묘사.—덜렁머리들의 영역 밖으로 불거와 내가 무례하게 내던져진 회전문.—그 뒤로 불거와 나에게 일어난 놀라운 일들.—다시 지상 세계의 탁 트인 공기 속으로, 그리고 마침내 고향 길로.
행복한 망각자는 빛나는 강을 끼고 굽이도는 오솔길을 따라 태연히 걸어갔습니다. 불거와 제가 바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는 사실을 겉으로도, 또 정말로도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듯했습니다. 반 시간쯤 말없이 걷던 그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잔잔한 얼굴을 빛 쪽으로 돌린 채 생각에 너무나 깊이 잠겨 아득히 멀어져 버린 것만 같아, 저는 몇 순간 동안 그에게 말을 붙이기를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그가 정신을 차릴 낌새를 조금도 보이지 않기에, 저는 용기를 내어 왜 멈추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기쁘게도,” 그는 고개조차 돌려 주려 하지 않은 채 말했습니다, “우리 겨레의 보금자리로 가는 길이 이 두 갈래 가운데 어느 쪽인지 잊어버렸으니 말이오.”
저런, 이것 참 반가운 형편이라 아니 할 수 없었습니다. 불거가 두 길 가운데 하나를 골라, 따라오라는 듯 짖으며 앞장서 내달려 우리의 난처함을 풀어 주지 않았더라면, 우리가 어찌했을지 저는 알 수 없습니다.
급류의 팔에 휩쓸려.
선택이 옳았으니 걱정할 것 없다고 제가 행복한 망각자를 안심시키자, 그는 그 말에 거의 공포에 가까운 몸짓으로 흠칫 놀랐습니다. 친애하는 친구 여러분, 아셔야 할 것은, 행복한 망각자가 앎을 두려워하는 정도가 우리가 무지를 두려워하는 정도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입니다. 그에게 앎이란 모든 불만의 어머니요, 모든 불행의 근원이요, 이 세상과 그 안에 사는 사람들에게 닥친 온갖 끔찍한 재앙의 원인이었습니다.
“세상은,” 한 행복한 망각자가 서글피 제게 말했습니다, “한때 더없이 행복했다오. 사람은 제 형제를 부를 이름조차 지니지 않았으되, 산비둘기가 부를 이름 없이도 제 짝을 사랑하듯, 그렇게 형제를 사랑하였소. 허나, 아아, 어느 날 이 행복은 끝나고 말았다오. 사람들 사이에 괴이한 병이 돌았기 때문이오. 그들은 온갖 것에 이름을 지어 붙이려는 걷잡을 수 없는 욕망에 사로잡혔으니, 한 가지 것에 여러 이름을 붙이고, 같은 일을 하는 데도 갖가지 다른 방식을 지어냈다오. 이 야릇한 열병이 어찌나 자라났던지, 그들은 삶을 온갖 방법으로 더 고달프게 만드는 데에 평생을 바쳤소. 같은 곳으로 가는 데도 서로 다른 길을 내고, 날마다 다른 옷을 짓고, 잔치마다 다른 음식을 차렸소. 아이 하나에게 두 가지, 세 가지, 심지어 네 가지 다른 이름을 붙이고, 발마다 다른 신을 지어 신기며, 한 집안이 이제는 물 담는 표주박 하나로는 만족하지 못하게 되었다오. 그들이 여기서 멈추었겠소?
“아니오, 그들은 이제 벗마다 다른 얼굴을 지어 보이는 법을 익히기에 바빴다오. 찡그림을 웃음으로 가리고, 마음이 슬플 때에도 흥겨운 노래를 불렀소. 몇 세기가 지나자 형제는 더는 형제의 얼굴을 읽지 못하게 되었고, 세상의 절반은 나머지 절반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하며 돌아다녔소. 그리하여 오해가 일고, 다툼이 일고, 반목이 일고, 전쟁이 일었다오. 사람은 인자한 자연이 산을 굽이굽이 뚫어 파 준 널따란 동굴 속에서 더는 이웃과 더불어 살기를 마다하였으니, 그 굽이진 통로 곁에서는 그들의 비좁은 거리조차 한낱 오솔길로 오그라들 지경이었소.”
행복한 망각자들의 나라에서는 근심이 찾아와 잠을 어지럽히는 일이 결코 없으며, 불안한 생각이 내일이라는 무서운 가면을 뒤집어쓰는 일도 없습니다!
이 자연의 아이가 이렇게 외칠 수 있는 날은 복된 날입니다. “아침부터 무언가를 잊어버렸구나! 내 마음의 짐을 덜었어! 어제보다 생각 하나만큼 가벼워졌구나!”
행복한 망각자들 가운데 가장 행복한 이는 이렇게 진심으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나는 그대의 이름도, 그대가 언제 태어났는지도, 어디에 사는지도, 그대의 혈육이 누구인지도 알지 못하오. 다만 그대가 나의 형제라는 것, 그리고 내가 먹기를 잊어 굶주릴 때 그대가 나를 외면하지 않으리라는 것, 내가 마시기를 잊어 목말라 죽게 두지 않으리라는 것, 내가 잠자리에 누운 것을 잊었거든 눈을 감으라 일러 주리라는 것만은 알고 있소.
불거와 제가 행복한 망각자들의 나라에 다다르자, 이 기이한 사람들의 마음은 은근한 두려움으로 가득 찼습니다. 제 커다란 머리를 보자 그들은 하나같이 도깨비나 귀신을 무서워하는 어둠 속 아이들처럼 떨기 시작했고, 한목소리로 제가 그들 사이에 단 반 시간도 머무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이 갑작스러운 공포는 차츰 조금씩 가라앉았고, 아직 머릿속이 온전히 뇌로 가득 찬 젊은이 몇이 회의를 연 끝에, 제가 그들의 나라에 하루 더 머물러도 좋되, 그런 뒤에는 회전문을 열어 불거와 나를 그들의 영역 밖으로 내보내기로 정했습니다.
돈 푸움이 행복한 망각자들에 관해 써 놓은 글을 통해, 저는 이 결정을 뒤집으려 애써 봐야 부질없으리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게 베풀어진 이 큰 호의에 감사를 표한 것 말고는 잠자코 있었습니다.
이제 낮빛이라 부를 만한 것이 스러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그보다는 강에 우글거리던 수천의 빛을 내는 생물들이 긴 촉수를 거두어들이고, 꽃 같은 몸을 오므리며, 천천히 물 밑바닥으로 가라앉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행복한 망각자들이 그들의 동굴 집을 밝히려 무슨 일을 할지, 아니면 그저 잠자리로 기어들어 칠흑 같은 어둠의 긴 시간을 그대로 자며 보낼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놀랍게도 이내 사방에서 부싯돌 치는 소리가 들리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광물성 밀랍으로 만들고 석면 심지를 박은 커다란 초 천 자루 남짓이 켜졌고, 새하얀 대리석의 널따란 방들은 이내 이 부드럽고 한결같은 불빛으로 환해졌습니다.
행복한 망각자들은 철저한 채식가여서, 이 동굴들에 무성하게 자라는 갖가지 균류 식물을 먹고, 아울러 어떤 바위 틈에 그득한 식물성 굳은 진으로 만든, 무척 영양 많고 맛도 좋은 젤리를 먹었습니다. 먹을거리의 원천이 하나 더 있었으니, 바로 어떤 조개들이 강물 수면 바로 위 바위 면에 지어 붙인 둥지였습니다. 이것을 끓는 물에 풀면 훌륭한 국물이 되었는데, 먹을 수 있는 새 둥지로 끓인 수프와 아주 비슷했습니다.
행복한 망각자들이 입는 옷은 온통 광물성 양모로 짜였는데, 이 양모는 이 동굴들에서 놀랄 만큼 부드러운 길고 질긴 섬유를 내어 주었습니다. 덜렁머리들은 제법 솜씨 좋은 금속 세공사이기도 했지만, 날마다 실제로 꼭 쓰이는 물건만을 만드는 데에 만족했습니다. 그들의 잠자리는 말린 해초와 이끼로 채워져 있었고, 불거와 저는 아주 편안한 밤을 보냈습니다.
저는 소리 내어 말하거나, 무엇을 묻거나, 선출된 대표 가운데 한 사람과 함께가 아니고서는 바깥을 돌아다니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던 터라, 회전문이 열릴 때가 왔을 때 조금도 서운하지 않았습니다. 행복한 망각자들은 불거와 나를 비늘 덮인 괴물이나 검은 날개의 흡혈귀보다 천 배는 더 위험한 존재라고 믿게 된 터라, 우리를 멀찍이 피했습니다. 아이들은 어미 뒤에 숨고, 어미들은 틈과 갈라진 곳으로 우리를 엿보았습니다.
제 머리의 크기는 그들에게 이름 붙일 수 없는 두려움을 불러일으켰고, 좀 더 젊고 용감한 대여섯 사람마저 저를 지나가게 하려고 본능적으로 옆으로 물러섰습니다.
제 평생 처음으로 저는 같은 피조물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들을 조금도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 소심한 자연의 아이들에게 저는, 파괴의 횃불을 든 악마가 지상 세계의 아름다운 도시 하나에 풀려난다면 우리에게 그러할 만큼이나 무서운 존재였던 것입니다.
이제 행복한 망각자들의 호위대는, 제게는 단단한 대리석으로 빚어 그들이 저를 데려간 동굴의 하얀 벽 안에 절반쯤 박아 놓은 거대한 통처럼 보이는 것 앞에 멈춰 섰습니다. 그러나 다시 보니, 그 불룩한 둘레에는 캡스턴 꼭대기에 난 것과 같은 네모난 구멍들이 한 줄로 나 있었습니다.
행복한 망각자들은 이제 잠시 사라졌다가, 다시 제게 돌아왔을 때에는 저마다 손에 쇠막대를 하나씩 들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 끝을 이 구멍 가운데 하나에 꽂았고, 우두머리의 신호에 따라 그 거대한 대리석 반원이 꼭 캡스턴처럼 소리 없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저마다의 지렛대가 벽에 이를 때면, 그 사람은 그것을 다시 앞쪽으로 옮겨 꽂았습니다. 그러다 놀랍게도 저는, 그 커다란 대리석 통이 초소처럼 속이 텅 비어 있음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친애하는 친구 여러분, 안으로 들어가 달라는 정중한 청을 받았을 때 제 심정이 어떠했을지 헤아려 보십시오.
제가 그 청을 마다했겠습니까?
천만에요. 부질없는 짓이었을 테니까요. 덜렁머리들의 온 부족이 거기 있어 저를 붙잡아 밀어 넣으려 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리하여 저는 모자를 벗고 그 작은 무리의 행복한 망각자들에게 깊이 고개 숙여 인사한 뒤, 속이 빈 통 안으로 걸어 들어갔고, 불거도 그리했습니다. 다만 주인인 저만큼 선선한 태도는 아니었으니, 이 새하얀 대리석 방의 무정한 주민들에게 성난 눈길을 던지며 으르렁대고 이빨을 드러내 경멸을 내보였습니다.
이제 그 커다란 대리석 통이 반대쪽으로 돌기 시작하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마치 커다란 용수철 빗장 여럿이 제자리에 철컥 채워지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를 몇 차례 들었고, 이윽고 모든 것이 무덤처럼 고요해졌습니다. 하마터면 무덤처럼 어둡기도 했다고 말할 뻔했습니다. 하지만 아니, 그렇게는 말할 수 없었습니다. 불거와 제가 서 있는 벽감을 스쳐 지나는 나지막한 굴이 내다보였는데, 놀랍게도 그 안이 어슴푸레 밝았기 때문입니다.
햇빛 속으로 내던져지다.
저는 그 굴 안으로 걸어 나갔습니다. 굴은 대포 포신처럼 둥글었고, 제가 똑바로 설 수 있을 만큼만 높았습니다. 그제야 저는 그 빛이 어디서 나오는지 알아냈습니다. 그 벽의 틈과 갈라진 곳마다 저 여리고 빛을 내는 균류 뿌리들이 무더기로 자라고 있었는데, 그 빛이 어찌나 밝던지 저는 어렵지 않게 제 서판에 적힌 글씨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실은 그 빛나는 뿌리 다발의 불빛에 기대어, 저는 그 자리에 몇 분이나 서서 글을 적어 넣었습니다.
그때 한 가지 생각이 제 머릿속을 번개처럼 스쳤습니다.—
“나는 어느 쪽으로 돌아야 하나, 오른쪽인가 왼쪽인가?”
불거는 제가 망설이는 까닭을 알아채고 서둘러 저를 구하러 나섰습니다. 먼저 한쪽으로, 다음에 다른 쪽으로 공기를 킁킁 맡아 보더니, 오른쪽을 골랐고, 저는 그의 지혜를 의심할 생각도 없이 뒤를 따랐습니다. 신기하게도, 그가 몇백 로드도 채 나아가지 않아 저는 불거가 잡은 방향으로 굴을 따라 세찬 바람이 불어오고 있음을 알아차렸습니다.
바람은 시시각각 거세어져, 우리를 발치에서 그대로 들어 올려, 자연이 손수 뚫고 또 손수 빚은 등불로 밝혀 놓은 이 좁은 굴을 따라 실어 갔습니다. 이 거대한 관을 지나는 공기의 움직임은, 거인의 손이 연주하는 어떤 거대한 오르간이 울려 대는 듯한 웅장한 소리들을 터뜨렸습니다. 이상한 일이었지만, 그 소리의 깊이가 제 고막을 아프도록 뒤흔들었음에도, 저는 이 기이한 음악에 귀 기울이며 조금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빛나는 뿌리들의 어슴푸레한 빛에 기대어, 저는 바로 앞에 있는 불거를 볼 수 있었고, 그것으로 마음이 놓였습니다. 두려움의 전율이 등줄기를 타고 내리지도, 점점 거세지는 공기의 압력을 버텨 낼 제 팔다리의 온전한 힘을 앗아 가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바람이 점점 더 거세지자, 반은 제 뜻으로, 반은 불거가 본을 보였기에, 저는 달음박질치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빨라진 걸음을 저는 다시 늦출 수 없었습니다. 앞으로, 앞으로, 미친 듯한 질주 속에서 제 발은 굴 바닥에 닿을락 말락 했고, 저는 내달렸습니다. 한편 저를 세찬 바람의 날개에 실어 나르던 그 거대한 관은 깊고 장엄한 가락을 울려 퍼뜨렸습니다.
이 질주에는 야릇하고 신비롭게 사람을 들뜨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이 질주를 마음껏 즐기지 못한 것은 오직, 바람이 갑자기 더 사나워지면 저를 앞으로 거세게 내동댕이쳐 팔이라도 부러뜨리거나 어딘가 크게 다치게 할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별안간 오르간 같은 소리의 깊은 울림이 뚝 그치더니, 그 자리를 무섭게 밀려드는 물소리가 대신했습니다. 미처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것이 제게 덮쳐, 권투 장갑을 낀 거대한 주먹이 후려치듯 저를 때렸습니다. 다음 순간 저는 산골 급류에 떠오른 코르크 마개처럼 휩쓸려, 이리저리 흔들리고, 비틀리고, 돌려지고, 물속으로 빨려 들었다가 다시 솟구쳐 올랐고, 뱅글뱅글 구르고, 내던져지고 나뒹굴며, 바퀴처럼 굴러갔습니다. 제 팔과 다리가 그 바큇살이었습니다!
놀랍게도, 이 무시무시한 물살이 저를 홈통을 지나는 통나무 토막처럼 어딘지도 모를 곳으로 쏘아 보내는 동안에도 저는 정신을 잃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 속도와 물의 양이 점점 더 불어나, 마침내 사납게 날뛰는 급류가 굴을 가득 채우고는 제게서 빛도, 숨도, 목숨도, 저의 충직하고 사랑스러운 불거를 비롯한 그 모든 것을 앗아 갔다는 것만은 알았습니다!
그 무서운 질주가—목숨을 걸고 내달리듯 이 좁은 굴을 미친 물살에 안겨 달린 그 질주가—얼마나 오래 이어졌는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어떤 거대한 호스 주둥이를 지나듯 물이 우렁차게 쉭 하고 쏟아지는 소리가 문득 제 귀를 때렸고, 제가 눈부신 햇빛 속으로, 지상 세계의 웅장하고 자유로운 탁 트인 공기 속으로 쏘아져 나갔다는 것만은 압니다. 그리고 저는 솜털 같은 조각구름이 점점이 떠 있는 정다운 푸른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고, 불거는 저보다 20피트쯤 앞서 있었으며, 이윽고 우리 둘은 추수철의 부드럽고 향긋한 공기를 가르며 우아하게 굽은 곡선을 그리다가, 익은 곡식으로 노랗게 물든 언덕 기슭에 자리 잡은 조용하고 작은 호수 속으로 사뿐히 떨어졌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헤엄쳐 물가에 닿았습니다. 불거는 걸음을 멈추고 두툼한 털의 물기를 털어 내고 싶어 했지만, 저는 그것을 기다릴 수가 없었습니다. 젖은 그대로 저는 그를 가슴에 꼭 끌어안았고, 불거는 제게 마구 애정을 쏟아부었습니다. 그러나 한마디도 오가지 않았고, 어떤 소리도 나지 않았습니다. 우리 둘 다 너무나 행복하여 말이 나오지 않았으니, 친애하는 친구 여러분, 여러분도 그런 적이 있다면 그 심정이 어떠한지 아실 것입니다.
저는 그것을 여러분께 이루 다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바로 그때 러시아 농부 차림의 남자들과 소년들 몇이 제가 무엇을 하는지 보려는 듯 들판을 가로질러 달려왔습니다. 저는 두껍고 무거운 겉옷을 벗어, 마르라고 볕에 널어 펼쳐 놓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이 지상 세계의 볼이 발그레한 아이들을 보자 저는 기쁨에 겨워 한동안 한마디도 입 밖에 내지 못하다가, 안간힘을 다해 이렇게 외쳤습니다.—
“아버지들이여! 형제들이여! 여기가 어디입니까? 말씀해 주십시오! 정다운 분들이여!”
“시베리아 북동쪽일세, 젊은이,” 일행 가운데 가장 나이 든 이가 대답했습니다, “오비강 기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지. 한데 자네는 어디서 왔는가? 성 니콜라스께 맹세코, 자네는 물을 뿜는 우물에서 튀어나온 게 틀림없네! 여기서 혼자 무얼 하고 있는 겐가?”
저는 그 물음에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제게 더 중요한 다른 것을 생각하고 있었으니, 곧 제가 방금 이루어 낸 눈부신 위업, 우랄산맥 아래를 완전히 관통하여 무려 500마일에 이르는 저 경이로운 지하 여행이었습니다. 가장 가까운 마을에서 잠시 머문 뒤, 저는 구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안내인을 고용하여, 가장 곧은 길로 고개를 넘어 우랄산맥을 건너 러시아로 되돌아 들어갔고, 서둘러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는 첫 관영 수송대에 합류했습니다.
저는 사랑하는 부모님께 제가 건강히 잘 있으며 어디에 있는지를 알리는 편지를 든 파발꾼을 앞서 보낸 뒤, 러시아의 수도에서 여러 주를 아주 즐겁게 보내고 나서, 느긋한 걸음으로 고향을 향해 길을 나섰습니다.
노남작께서는 저를 맞으러 리가까지 나와 주셨고, 트럼프 성에서 온 더없이 반가운 소식을 전해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어머니께서 더할 나위 없이 건강하시며, 어머니를 비롯해 성 안팎의 모든 남자와 여자와 아이가 제게 진정한 독일식 귀향 환영을 베풀려고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친애하는 친구 여러분, 진심 어린 인사를 담아, 이로써 불거와 저는 여러분께 작별을 고합니다.
꼬마 트럼프 남작과 그의 훌륭한 개 불거의 여행과 모험
꼬마 거인 보아브와 그의 말하는 큰까마귀 타비브의 놀라운 행적
거품 나라 기슭에서 꼬마 도펠코프 대위가 겪은 놀라운 경험
남작 트럼프의 경이로운 지하 여행
보스턴 타임스. “잉거솔 록우드 씨는 독창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다—그리고 그는 과연 독창적이다. 그가 쓴 『꼬마 트럼프 남작』을 한 번만 훑어본다면, 아무리 편파적인 비평가라도 감히 그에게서 그 탐나는 재능을 부인하지 못하리라. 저 위대한 뮌하우젠처럼, 꼬마 남작은 여행을 향한 열정과 모험을 향한 갈망과 들끓는 상상력을 지녔다. 그는 괴상한 것들을 보고, 말하고, 행한다. 정신 병원과 록우드 씨의 책장 바깥에서는 들어 본 적도 없는 사건들이 순간순간 그의 재간을 시험하지만, 그에게 ‘위기와 맞붙어 싸운다’는 것은 격에 맞지 않는 일이다—그는 그저 위기를 밟고 넘어가 버린다. 우리는 록우드 씨가 제 이야기에 교훈을 둘러 감기를 마다하고, 오로지 한결같이 이어지는 익살의 예술이 무엇인지를 즐거운 본보기로 보여 준 데 대해서도 그에게 고마움을 빚졌다.”
유티카 헤럴드. “문체로 보자면 능히 『아라비안 나이트』에 사후에 덧붙은 몇몇 장이라 쳐도 좋을 만한 책이요, 꼬마 남작 자신이 말하듯 ‘거의 동방풍이라 할 만한 상상의 흘러넘침’을 지닌 책이다. 에드워즈 씨의 그림들은 무척 익살스럽고, 예스러운 만큼이나 재치가 넘친다. 그러나 그 그림들조차 젊은 남작과 그보다 더 놀라운 그의 심복 불거의 행적만큼 놀랍지는 못하다. 참으로 그런 개는 다시없었으리라.”
내셔널 트리뷴. “트럼프 남작과 그 불도그의 여행과 모험은 참으로 놀라워서, ‘뱃사람 신드바드’의 그것을 능가할 정도다. 이 책은 예스러운 익살로 가득하여, 때로는 배꼽을 잡게 한다. 남작은 몹시 조숙한 소년이요, 불거는 비록 말은 못 해도 재상에 버금가는 세상 물정과 명민함을 타고났다.”
우먼스 사이클. “가엾은 뮌하우젠은 아슬아슬한 때를 놓치지 않고 명성을 얻었다. 몇 세대만 늦었더라도 그에게는 아무런 기회조차 없었으리라. 그의 기발한 천재성은 ‘대단한’ 일간지 기자의 그것에도 못 미쳤을 터다. 요즈음의 상상력은 놀라운 비약에 이골이 나 있다. 이 책 속에서 상상력은 그런 비약을 잇달아 선보이는데, 그림 또한 어찌나 익살스럽게 그려졌던지 어린 소년은 방바닥에 주저앉아 좋아라 몸을 배배 꼬고, 어른들은 큰 소리로 껄껄 웃게 된다. 요컨대 이 책은 ‘웃기는’ 책이다.”
뉴욕 선. “『꼬마 트럼프 남작과 그의 훌륭한 개 불거』라는 이 이야기는 무척 기발하고 재치 있는 이야기다. 젊은 독자든 나이 든 독자든 저자의 익살을 알아볼 것이다. 조지 워튼 에드워즈의 삽화는 본문을 훌륭하게 채워 준다.”
알타 캘리포니언. “그 놀라운 장면들은 이교의 신화와 『아라비안 나이트』와 현대의 동화를 떠올리게 하지만, 표절의 흔적은 조금도 없다. 몰래 흉내 내기보다는 놀라운 독창성이 이 저자의 특기이기 때문이다. 그 경이로운 이야기의 상당수는 근래의 과학 이론에 기발하게 기대어 있고, 세상 사람들의 결점이나 미망을 향한 풍자는 아슬아슬한 모험의 탈을 쓰고 전해진다. 저자는 분명 독창적이고 풍성한 상상력에 마음껏, 그러나 해롭지 않게 고삐를 늦추어 준 것이다.”
포틀랜드 텔레그램. “미국의 출판사가 펴낸 것 가운데, 젊은이들을 위한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 중 하나다. 그 익살은 옮아 오고, 그 재미는 흥겨우며, 두 짝의 경험이 지닌 다채로움과 놀라움은 마지막까지 독자를 사로잡아 놓아주지 않는다. 워튼 에드워즈의 삽화는 이 작품에 한층 더한 매력을 더해 준다.”
뉴욕 트리뷴. “록우드 씨의 이 재치 있는 책은, 두말할 것 없이 뮌하우젠의 이야기를 본떴으되, 첫 번째 남작조차 부러워했을 법한 기발하고 별난 창의를 지녔다. 아주 어린 독자가 나이 든 독자만큼 그 안의 온갖 재미를 온전히 알아볼지는 의문이지만, 이 책이 그 어마어마한 마지막 모험을 다 삼키기 전에는 손에서 놓이지 않으리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시치미를 뚝 떼고 늘어놓은 환상적 불가능들의 책으로서, 이것은 여러 철에 걸쳐 고안된 것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책이다.”
퍼블릭 오피니언. “올해 나온 가장 유쾌하고 흥겨운 이야기 중 하나다. 경이와 신비와 모험으로 가득한, 예스러운 옛 동화다. 저자 잉거솔 록우드는 매혹적이면서도 건전하고, 게다가 훌륭한 문학이기까지 한 근사한 소년 소설을 써내는 데 성공했다. 조지 워튼 에드워즈가 그린 넉넉한 삽화는 훌륭하게 그려져, 이 작품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흥미까지도 든든히 북돋운다.”
새크라멘토 비. “깔끔하고 잘 쓰인, 흥미로운 아동서다. 다만 그 모험들이 어찌나 놀랍고 예스럽게 이야기되는지, 아이들에게 줄 성탄 선물로 이 책을 사려던 부모마저 그만 제 재미로 읽어 버리게 될 것이다.”
세인트폴 디스패치. “처음부터 끝까지 건강한 기운이 감도는 공상 이야기다. 게다가 매력적인 모양새로 꾸며져, 표지는 회색과 검정과 갈색을 독특하게 어우른 것이요, 활자는 또렷하고 삽화는 무척 매력적이다. ‘불거’는 꼬마 트럼프 남작이 태어날 때부터 함께한 벗이다. 주인을 향한 불거의 애정과,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또 새로운 나라들에서 벌인 그 둘의 모험을 그린 대목은 무척 즐겁다. 이 책은 소년 소녀 모두에게 진심으로 환영받을 것이며, 그들의 손에 쥐여 주어도 안심할 만한 책이다.”
브루클린 이글. “『꼬마 트럼프 남작과 그의 훌륭한 개 불거』는 더없이 우스꽝스럽고 풍자적인 소년 소설이요, 그림 또한 그에 못지않게 우스꽝스럽고 놀랍다. 이 책은 그 터무니없음의 힘에서 『걸리버 여행기』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견줄 만하니, 비록 풍자로는 앞의 것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렇다. 그리고 그 삽화는 한낱 우스꽝스러운 익살에 그치지 않고, 특징을 살린 데서나 그림 솜씨에서나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불거는 참으로 놀라운 개이지만, 유난히 머리가 좋은 그 젊은 주인과 그가 맞닥뜨리는 갖가지 어처구니없는 사람들만큼 놀랍지는 않다.”
크리스천 스탠더드. “사명도 교훈도, 줄거리도 목적도 없으면서 아이들에게는 야릇하게 매혹적인, 저 기이하고 별나며 쥘 베른풍인 낭만적 이야기 중 하나다. 결코 잊히지 않을 이야기를 담은 이 예스럽고 진기한 책은, 조지 워튼 에드워즈가 그린 수많은 기괴하고 웃음을 자아내는 삽화 덕분에 한층 더 매력적이다.”
헬스 앤드 홈. “이 작품은 어린이와 어른 모두를 즐겁게 할 것이다. 꼬마 남작과 그 이름난 개의 우스꽝스러운 모험을 잇달아 들려주는데, 재미있을 뿐 아니라 곳곳에서 쓸모 있는 교훈을 짚어 준다. 300쪽이 넘는 분량은 하나같이 참된 익살로 넘쳐흐르니, 첫 바지를 입기 시작한 소년들에게, 아니 그보다 더 자란 이들에게도 꼭 알맞은 책이다.”
미니애폴리스 트리뷴. “늙은이든 젊은이든 함께 즐길, 이상한 나라의 낭만 이야기다. 여행의 경이와, 제 용맹과 대담함을 우스꽝스럽고 재미난 투로 나팔 불어 대는 씩씩한 영웅들의 행적을, 록우드 씨가 그려 낸 것보다 더 빼어나게 그린 모험담을 찾기란 어려울 것이다.”
클리블랜드 플레인딜러. “『꼬마 트럼프 남작』과 『꼬마 거인 보아브』라는 저 기묘한 익살극으로 늙은이 젊은이 할 것 없이 독자들을 즐겁게 하고 또 어리둥절하게 했던 잉거솔 록우드가, 이번에는 『거품 나라 기슭에서 꼬마 도펠코프 대위가 겪은 놀라운 경험』에서 같은 갈래의 또 다른 익살을 저질렀다. 제 안에 쌍둥이를 품은, 이를테면 어린이판 지킬 박사와 하이드인 그 소년은, 스스로—아니, 문법에는 어긋나도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저희 스스로’—들려주는 놀랍고 우스꽝스러운 모험을 한가득 겪는데, 그 이야기가 여간 천진하지 않다.”
보스턴 홈 저널. “그 예스러운 착상으로 말하자면, 이런 갈래의 어떤 작품도 이 책을 능가하기는커녕 견주지도 못했다. 꼬마 도펠코프 대위 같은 인물을 지어낸 발상은 천재의 큰 한 수였다. 거품 나라에서 꼬마 대위가 겪는 모험은 더없이 경이로운 것이어서, 끊임없이 한 놀라움에서 그보다 더 놀라운 다음 놀라움으로 이끌어 가는데, 그 이야기가 어찌나 반짝이고 자연스럽게 펼쳐지는지 독자의 드높은 흥미를 언제나 기대의 맨 꼭대기에 올려놓는다. 록우드 씨가 이 익살극에서 제 기록마저 깰 수 있다면, 그때 그는 참으로 세계 제일의 상상가로 우뚝 서게 되리라.”
노스웨스턴 매거진. “잉거솔 록우드는 이번에 자기 자신마저 완전히 뛰어넘었다. 곤란한 점이라면, 입을 헤벌린 소년들을 위한 순전한 즐거움과 재미가 287쪽이나 되는 큰 분량으로 담겨 있다는 것, 그리고 어린 녀석들은 그 모두를 다 읽어 줄 때까지 그대를 놓아주지 않을뿐더러, 클리프턴 존슨이 본문에 그토록 잘 맞춘 익살스러운 그림들을 보겠다며 한두 쪽마다 책을 낚아채 가리라는 것이다. ‘꼬마 도펠코프 대위’는 두 아이가 하나로 뭉쳐진 인물이요, 글라우코스의 아교 단지와 거품 나라와 게으름의 성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벌이는 그 둘의 모험은—이 딱한 늙은이마저 흥미진진하게 붙들어 놓았다. 이 책은 회록색 바탕에 더 짙은 빛깔과 금빛을 살짝 곁들여 곱게 묶였으니, 그대의 아들 성탄 트리에 꼭 알맞은 책이다.”
하우스키퍼. “‘꼬마 도펠코프 대위’는, 신비로운 갓난아기 시절과 그 수수께끼들을 벗어나 크고 어수선한 세상으로 나아간—아니, 나아갈 길을 찾아낸—가장 별나고 가장 재미난 꼬마의 놀라운 경험담이다. 이 책의 저자 잉거솔 록우드는 숱한 허튼소리의 작은 꾸러미 수백 개 속에 그득한 분별을 슬며시 채워 넣는 일을 업으로 삼으니, 꼬마 대위의 그 있을 법하지 않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낱낱이 들려주는 300쪽을 읽는 소년이나 소녀는 더 행복해지고 더 지혜로워질 것이다.”
보스턴 쿠리어. “고백하건대 이 책은 우리 시대에 쓰인 그런 갈래의 책 가운데 가장 재미있고 기발한 축에 든다. 거침없이 샘솟고 반짝이며,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더없이 기이하고 풍부한 상상력만이 지어낼 수 있었을 새로운 놀라움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실은 두 사람이었던 소년이라는 그 중심 착상은 근사한 것이어서, 어떤 책이든 성공시키고도 남을 만하며, 또 근사하게 펼쳐진다.”
뉴런던 텔레그래프. “‘꼬마 도펠코프 대위’는 산문과 그림으로 지어내고 그려 낸 것 가운데 다시없이 진기한 익살극이다. 잉거솔 록우드는 ‘꼬마 트럼프 남작’에서, 얼마든지 유쾌하면서도 조금도 흠잡을 데 없는 뮌하우젠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꼬마 도펠코프 대위’는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을 홀리고 빠져들게 하는 모험으로 가득하고, 능란한 그림 솜씨가 글을 온전히 뒷받침한다. 미국 작가들 가운데 이런 작품을 시도한 이는 없었으니, 록우드 씨가 앞선 작품에서 거둔 큰 성공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되풀이될 것이다. 이야기가 있을 법한 것에 바짝 달라붙는 듯한 그 기백과 활력과 꾸밈없는 투가 어찌나 효과적인지, 이 책을 집어 든 사람은 누구나 마지못해 마지막 쪽에 이를 때까지 자꾸만 책장을 넘기게 된다.”
보스턴 글로브. “‘꼬마 도펠코프 대위’—어째서 ‘도펠코프’인지는 읽어 보아야 안다—는 틀림없이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둘 것이며, 우리 어린 시절을 즐겁게 해 준 책들과 나란히 아동 고전의 자리를 차지할 자격이 있다.”
뉴욕 트리뷴. “『꼬마 거인 보아브와 그의 말하는 큰까마귀 타비브의 놀라운 행적』은 젊은이들을 위해 나온 이번 철의 어떤 책보다도 높은 자리에 오르며, 트럼프 남작과 그 사랑스러운 개 불거의 모험을 들려준 저 재미난 전작보다도 참으로 한층 더 재치가 넘친다. 힘센 젊은 스페인 거인의 이 이야기에서는, 잉거솔 록우드 씨의 첫 작품에서 불거가 맡았던 길잡이요 보호자요 익살꾼의 몫을 큰까마귀 타비브가 맡는데, 그 짐짓 냉소적인 영민함과 주인을 향한 살가운 애정이 이 ‘검은 옷의 꼬마 신사’를 무척 사랑스러운 존재로 만든다. 이 책의 익살스러운 정취에는 다정하고 인정 어린 기운이 어우러져, 그 거친 모험의 매력을 한결 돋운다.”
크리틱, 뉴욕. “‘보아브’는 ‘보아브딜 데 클라비헤로’의 준말이요, ‘꼬마 거인’이라는 이름만으로는 이 놀라운 아이가 이룬 힘과 용맹의 기적을 어렴풋이 일러 줄 뿐이다. 공들여 박식하게 쓴 데다 16세기 여행가들의 고딕 활자 인용으로 빼곡한 서문에서, 우리 재치 있는 저자는 제 주인공이 실제로 있었음을 조금도 의심치 못하게 하려 애쓴다. 기발한 록우드 씨여! 우리 젊은이들이 ‘이게 정말인가?’ 하고 묻던 시절은 이미 지났음을 그대는 모르는가? 이 조숙한 소년의 활약을 숨죽여 좇으면서,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부터가 공상인지 그 경계를 가려내려 마음 쓸 이는 거의 없으리라. 저자의 상상력에는 끝이 없는 듯하여, 보아브는 한 무더기 위험에서 용케 벗어나기가 무섭게 그보다 더 아슬아슬한 또 다른 위험에 휘말린다. 그 억센 팔과 재빠른 재치에 불가능이란 없으니, 거대한 성문을 어깨에 둘러메든, 엘 그란 카피탄을 넘어뜨려 2톤짜리 석상으로 바닥에 눌러 박든, 무시무시한 박쥐 인간을 무찌르든, 살아 움직이는 돌들의 벽을 앞지르든, 밤과 폭풍을 뚫고 산 넘어 말라가로 추기경을 몰아가든, 그는 언제나 한결같이 용감하고 무적이며 서글서글한 꼬마다—해가 갈수록 차마 떠나보내기 아쉬운 아이다. 재미와 참신함과 풍자와 애수—이것들이 이 책을 젊은이들에게 더없이 매력적으로 만드는 몇 가지 요소다.”
브루클린 스탠더드 유니언. “정말로 새로운 동화를 지어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니, 옛 노장 이야기꾼들이 그 땅을 어찌나 샅샅이 밟아 놓았는지 모른다. 그런데도 록우드 씨는 『꼬마 거인 보아브』에서 여러모로 독창적이고, 새로운 상황과 기발한 착상을 숱하게 담았으며, 더없이 별나고 은근한 익살과 흥겨운 재미로 가득한 이야기를 젊은이들에게 안겨 주었다. 이것은 지난 철 큰 성공을 거둔 『꼬마 트럼프 남작과 그의 훌륭한 개 불거』에 못지않게 성공할, 유쾌한 이야기다. 거인 보아브와 그 큰까마귀의 우습고도 놀라운 행적은, 보아브의 조상들에 관한 익살스러운 이야기와 이사벨 여왕의 궁정에 나타난 대목, 그 힘자랑과 스페인 진영에서의 활약, 그리고 그 뒤로 이어지는 온갖 여정과 더불어, 다가오는 명절 동안 숱한 가정에서 읽히고 들리고 이야깃거리가 될 것이다. 삽화 또한 이야기의 정취에 훌륭히 어울려, 본문을 마땅히 뒷받침하는 동시에 아름답게 꾸며 준다. 거인 보아브는 뮌하우젠 남작 그 자신에게마저 만만찮은 맞수가 될 운명이다.”
보스턴 비컨. “잉거솔 록우드는 무어의 옛 전설 하나를 붙잡아, 어른들이 『돈키호테』에 빠져드는 만큼이나 아이들을 즐겁게 할 일류 동화를 지어내는 데 썼다. 꼬마 거인 보아브는 영국 태생의 엄지 동자만큼이나 흥미로운 인물이요, 그 모험에 곁들여 스페인의 풍습과 살림살이를 값지게 엿볼 수 있다. 이 책에는 클리프턴 존슨이 그린 목판화가 여럿 실려 있다. 록우드 씨는 놀라운 재주와 무궁한 창의력과 한결같은 익살, 그리고 이야기 전체에 어찌나 촘촘히 짜여 들었는지 그 힘이 오로지 독자의 이해력에 달려 있는 듯한 풍자의 뜻을 두루 펼쳐 보인다. 스위프트의 ‘걸리버’ 이야기가 그러하듯, 꼬마 거인의 활약담은 젊은이들에게 끝없는 즐거움의 샘이 되는 한편, 어른들은 온갖 인간의 약점을 건강한 웃음거리로 드러내는 그 능란한 솜씨를 즐길 것이다. 클리프턴 존슨 씨는 본문에 훌륭히 어울리는 삽화를 수없이 더해 주었다.”
시온스 헤럴드. “이것은 특히 아이들을 즐겁게 할 동화다. 타비브는 교활하고 꾀바른 새였지만, 보아브는 착하고 용감한 소년이었다. 이 둘을 나란히 세워 짝지어 주고, 무슨 모험이 닥치든 함께 겪게 하니, 젊은이들에게 이 둘을 향한 매혹적인 흥미가 절로 이는 것은 틀림없다. 게다가 그림 또한 어찌나 많고 더러는 어찌나 우스운지, 이것이 독자에게 또 다른 즐거움의 샘이 될 것이다.”